오랜 시간 읽어 보지 못했던 너와의 카톡.
사진만 보아도 눈물이 나던 나니까, 대화를 읽는 건 아직 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무너져 조금은 평평해진 마음으로 대화를 상기하다 처음 나에게 시간을 갖자했던 그때로 돌아갔다.
그날의 너는 월요일부터 미안하다는 따뜻한 말을 시작으로 잠시 시간을 갖자했다.
그 말에 대답하는 나의 대답들이 감정이 없어서 따듯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왜냐 묻던 나의 물음에 똑 부러지게 말하던 너의 감정. 너는 이렇게 나한테 명학하게이야기해줬구나 내 부족한 점을 내가 어떻게 채워졌으면 하는지를...
그럼에도 나는 잘하지 못했다. 나는 오빠를 항상 생각하는데 오빠는 나를 항상 생각해주는지 모르겠다는 너의 말. 마음 편하게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까끌한 말.
그때 사실은 이해되지 않았다. 일하고 있는 시간에는 너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거짓말. 퇴근 후에는 운동하고 조금 쉬느라 겨를이 없었다. 거짓말. 그렇게 자기 전 너랑 통화하면서 잠드니까 충분하지 않나. 거짓말. 나는 나름대로 노력했어. 거짓말.
시간을 충분했다. 일하는 중간중간에도, 퇴근 후에도, 시간을 충분했다. 시간은 내는 거니까.
이제 지금은 너의 말을 이해한다. 이제서야 난 항상 너 생각으로 이렇게나 아픈데. 너는 아니구나.
이렇게 외로운 마음을 오래 갖고 있었구나.
헤어지던 날
네가 꽃을 좋아한다고 말하던 내게 그럼 왜 오늘 꽃을 주지 않았냐는 너의 말이 내 주위를 맴돌다 이제야 가슴에 박힌다.
천천히 조금씩 더 아프게 천천히 조금씩 막을 수 없게.
무너진 마음에 꽃 한 송이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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